광복 76주년을 맞이하는
2021년 8월 15일~!
강이지 풀이 예쁜 꽃을 피운 광복절에 독립기념관을 품고 있는 흑성산에 다녀왔습니다~!
학창 시절에 나라의 특별한 기념일이 있는 날이면 운동장 조회대 앞에 전 학년이 '앞으로 나란히'를 하고서 함께 그날의 노래를 불렀었지요.
하지만, 광복절은 여름 방학 기간 중에 있기에 많이 불러보지 못하였는지 기억이 영 시원찮네요~!
그렇게 세월을 조금씩 더 살아가면서 우리 역사의 아픔과 기쁨을 간직한 날들을 자꾸 잊어가게 되는군요!
그래서 이번에 맞이하는 광복절은 그 의미를 되새기고자 마음먹고, 독립기념관을 품고 있는 흑성산에서 일출을 맞이하기로 계획하였습니다.
물론, 흑성산에서의 일출은 산 정상까지 차가 올라가므로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언가 의미를 찾고자 한다면 두발로 걸어 올라가는 수고는 얼마든지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렇게 단단히 준비하고 시작한 광복절 일출 산행은 마음먹은 대로 쉬 허락하질 않더군요.
당연히 독립기념관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산행을 시작하리라 생각했으나, 독립기념관 개관 시간 전에 주차장에 주차를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을 때에는 저 멀리에서부터 여명이 주위를 밝히기 시작하였습니다.
마음은 급해지고 새벽어둠을 가르며 여기저기 주차할 곳을 찾아다니다가 독립기념관 옆 펜션 단지 안에 주차를 하고 나서야 겨우 단풍나무 숲길로 스며들 수 있었습니다.
단풍나무 숲길을 한참 지나 흑성산 B코스로 산행을 시작합니다.
그렇게 쉬지 않고 올랐건만, 이 이정표를 마주하고 나니,
뒤편에서 이미 솟아 오른 해를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여기에서 주저앉을 수는 없다는 생각으로 전망대까지 쉬지 않고 걸음을 옮깁니다.
그렇게 전망대에 도착하여 아쉬운 마음은 어쩔 수 없으니, 떠올라 버린 해님의 옆 자락을 훔쳐 독립기념관을 담아봅니다.
흑성산 정상을 향하여 가는 중 데크길 옆으로 무성한 칡덩굴 사이사이에 달콤한 향기를 내는 칡 꽃이 피어났네요.
그렇게 걸음하고 나니, 흑성산(519m) 정상에 도착합니다!
흑성산의 본래 이름은 '검은성'인데 이 성을 중심으로 김시민, 박문수, 김좌진, 이동녕, 유관순, 이범석 등 많은 구국 열사가 배출되었으며 일제강점기 때 '검다'라는 뜻을 그대로 옮겨서 '흑성산'으로 바꾸었다고 합니다.
흑성산에 대하여 전하는 이야기 중 어사 박문수에 대한 구절을 살펴봅니다.
<영조 때 암행어사 박문수가 죽자, 후손들은 그의 묘를 지금의 독립기념관 자리에 정하였는데, 어느 유명한 지관이 훗날 2~3백 년 후 나라에서 요긴하게 사용할 장소이므로, 이곳에서 10여 리 떨어진 동쪽에 묘를 쓰라고 권하였고, 그 뜻을 받아 은석산에 어사 박문수의 묘를 쓰게 되었으며, 훗날 이곳에 국가사업에 의한 독립기념관이 들어서게 되었다고 한다.>
흑성산의 랜드마크라 할 만한 흑성산성이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네요!
흑성산을 돌아 뒤편 활공장에서 바라본 천안 시내의 조망에 한참의 시간을 보냅니다.
강아지풀이 꽃을 피웠고, '동심, 노여움'이란 상반되는 꽃말을 가진 어엿한 풀꽃이랍니다.
오랜만에 느끼는 광복절의 진정한 의미를 새기며, 한적한 숲길을 걸어갑니다.
이내 숲길은 끝나고 흑성산을 오를 수 있는 C 코스 시작점인 단풍나무 숲길로 다시 내려왔네요~!
한 여름의 단풍나무 숲길에는 싱그러움이 가득합니다만, 이내 붉은빛 세상이 펼쳐지겠지요~!
단풍나무 숲길의 끝을 알리는 시그널도 멋진 사진촬영 장소를 제공할 것입니다.
우여곡절을 겪으며 다녀온 흑성산의 모습과 독립기념관을 한데 모아봅니다.
그리고, 조국의 주권을 찾기 위하여 개인의 모든 것을 버리고 희생하신 분들께 다시 한번 고개 숙입니다.
우리나라의 꽃이라 하는 무궁화~!
'은근과 끈기'라는 꽃말을 가졌듯이 오랜 시간 우리 민족의 곁을 지키고 함께한 무궁화가 우리나라의 꽃이라 하면서도 명확히 '국화(國花)'라고 법령으로 지정되어 있진 않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미 우리 마음속에는 우리나라의 꽃으로 자리하고 있지요!
꼭 기억하였으면 참 좋겠습니다~!
조금은 더 나은 하루가 될 수도 있다고 늘 후회하지만, 살아버린 그 시간은 다시 돌릴 수 없기에 인정하고 반성하면서, 이제 다시 떠오를 새로운 해를 맞이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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