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계묘년 설 명절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경기 침체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되었다고는 하지만 어머님들은 가족들이 모두 모이는 설 명절을 보내기 위해 장보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설 명절을 앞두고 천안 전통시장인 중앙시장 풍경이 어떤지 다녀와 봤습니다.
천안중앙시장은 1918년 남산중앙시장으로 시작되어 올해 105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경부선과 호남선, 장항선 기차가 오고 가는 교통의 요충지여서 예로부터 많은 상인이 오갔다고 합니다. 이후 1931년 매월 3일과 8일, 오일장이 시작되었고, 2008년 전국 최대 규모의 아케이드를 설치하는 등 현대화 사업이 진행되었습니다.
시장을 보기 전 맛있는 간식을 먹고 시작을 하는 건 전통시장을 찾는 재미입니다. 일단 간단하게 58년 전통의 쪽문 만두로 시작을 합니다. 너무 작은 문이어서 지나칠 수 있지만, 시장 초입 가방가게 옆에 노란색 간판으로 되어있습니다.
메뉴는 찐만두와 군만두가 있고, 가격은 8개에 5천원이며, 1인 1메뉴로 시켜야하고, 2인 1메뉴는 포장만 가능합니다. 그리고 매주 일요일 휴무라고 합니다. 가장 좋았던 점은 물을 주전자에 내주는데, 구수한 보리차를 끓여서 줍니다. 두 가지 모두 먹고 싶었지만, 다른 것도 먹어야 하기에 군만두만 주문했습니다. 얇은피에 속도 많이 들어있지 않았는데 왜 맛있는거지라는 생각을 계속하면서 먹었습니다.
점심시간에 가서 그런지 장 보는 것보다 먹는 곳이 눈에 들어옵니다. 겨울에는 국밥집을 주로 찾지만, 저는 지난번 먹방 유튜브가 다녀간 보리밥 식당을 찾았습니다. 이곳은 휴무일 없이 열고 있다는데, 사장님이 몸이 안좋거나 일이 생기면 문을 닫는다고 합니다.
보리밥과 함께 시래기, 버섯, 시금치, 무생채, 무나물, 콩나물, 고사리, 숙주나물을 함께 줍니다. 보리밥에 나물을 모두 붓고 고추장과 참기름을 넣어 비벼줍니다. 그 사이 시래기 된장국을 뚝배기에 바로 끓여줍니다. 시래기를 직접 삶아서 말려서 쓴다고 했는데, 구수한 맛이 차원이 달랐습니다.
점심을 먹고 개나리길을 지나가는데, 장을 보러 나오신 분들이 많습니다. 수산물과 부침개, 제사용품 등 다양한 재료를 팔고 있어 가장 붐비는 곳입니다. 이곳에 오면 늘 새우만두와 부침개를 사갔었는데, 오늘은 시장에서 많이 먹어 사오지는 못했습니다.
개나리길을 한 바퀴 돌고 나와 시장을 가다 보니 전통시장에서는 보기 힘든 와플 가게가 나옵니다. 배는 부르지만, 누텔라 딸기 와플은 참을 수 없었습니다. 중앙시장 노점 48호 와플 가게는 청년 사장님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미리 만들어 놓은 와플에 생크림 듬뿍 올려주고, 요즘 제철인 딸기를 썰어준 후 그 위에 누텔라를 뿌리고, 바삭한 크런치를 또 뿌려줍니다. 지금까지 먹었던 만두와 보리밥이 잊힐 만큼 먹지 않으면 안 될 비주얼입니다.
보리밥과 만두, 와플을 먹은 후 소화도 시킬 겸 시장 보는 사람들을 돌아다니면서 구경합니다. 채소부터 과일 등 다양한 재료들이 수북이 쌓인 모습을 보니 보기만 해도 풍성해 보입니다. 그리고 천안에는 해외에서 오신 분들이 많은데, 다른 나라의 채소나 과일을 파는 곳도 늘어나 이국적인 냄새에 해외여행을 온 듯합니다.
그리고 천안중앙시장의 마지막 간식 존은 튀기듯이 구워내는 호떡입니다. 호떡, 어묵 모두 2개에 천원으로 저렴해서 유명한 곳입니다. 먹고 싶었지만, 평소보다 3배는 줄을 서서 사고 있어서 사지는 못했지만, 그 맛이 어떤지 알기에 너무 아쉬웠지만, 기다리는 줄이 길어 발길을 돌렸습니다.
모두 어려운 시기이지만 설 명절을 보내기 위해 장을 보는 사람들의 분위기는 따뜻해 보였습니다. 구경만 해도 재미있는 천안 중앙시장에서 맛있는 간식과 함께 전통시장 여행을 마무리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2023년 하시는 일 모두 이루시고,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천안중앙시장
천안시 동남구 사직로 7
041-555-1136
공영주차장 운영 시간 오전 9시~오후 9시
30분 내 회차 시 무료/30분 초과 10분마다 200원/2시간 초과 10분마다 300원/1일 최대요금 10,000원
시장에서 할인권을 받아오면 1장에 1시간 무료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