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주말을 맞아 겨울철 아이들과 함께 놀 수 있는 공간을 찾다가 가까운 곳에 쌀을 생산하는 미애친애농장에서 가래떡으로 간식을 만들고, 전통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고 해서 다녀왔습니다. 도심은 눈이 다 녹았는데, 농장 주변 논에는 아직 눈이 쌓여 제대로 겨울 풍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눈이 쌓인 논 걸어보기
체험장에는 쌀을 이용해 만든 가래떡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이 가래떡으로 무엇을 할까 궁금했는데, 어묵과 함께 끓여서 간식으로 먹을 거라고 합니다. 자리에 앉아 우리가 먹을 간식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이 어묵과 떡을 꼬치에 꼽으면서 집중을 하면서 재미있어 하는 모습을 보니 집에서도 같이 요리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꼬치에 꽂은 어묵과 떡을 넣기 전에 미애친애농장에서 준비한 육수에 파와 양파를 아이들이 직접 넣어보았습니다. 그리고 육수가 끓기 시작할 때 어묵과 떡을 넣고 조금 더 끓여주면 맛있는 어묵탕과 물떡이 완성됩니다. 점심시간 즈음 완성된 간식을 맛있게 먹고 본격적으로 놀이를 시작했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집에서 디지털 기기를 이용한 놀이가 주를 이루는데, 미애친애농장에서는 엄마·아빠가 학창 시절에 갖고 놀았던 아날로그 전통놀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옛날에 갖고 놀던 딱지, 팽이 등을 보니 엄마·아빠가 더 신나서 아이들에게 설명을 합니다.
둥근 딱지를 떼어서 일렬로 세워 놓고, 입으로 불어 뒤집힌 딱지를 가져가는 게임부터 새끼손가락으로 튕겨 날리기 그리고 여러 장의 딱지를 한 장씩 뒤집어 별(숫자/글자/사람 등)이 많으면 이기는 게임 등 딱지 하나로 몇 가지 놀이를 했던 추억을 떠올리며 아이들과 함께 놀다 보니 1시간이 후딱 지나갑니다.
그리고 남자 아이들 사이에서 인기였던 팽이놀이를 해봤는데, 나무로 만들어진 팽이에는 직접 그림도 그려 넣을 수 있습니다. 또, 줄을 감았다가 던지면서 돌게 만드는 팽이는 아이들이 신기해하면서 몇 번이나 시도를 했지만 쉽지는 않았습니다.
또, 어릴 적 종이를 접어서 만든 딱지를 이용한 놀이를 해보았습니다. 두껍게 접은 신문으로 만든 딱지를 가위바위보를 통해 진 아이가 땅바닥에 딱지를 놓고, 이긴 아이가 상대 딱지의 옆을 내리쳐서 뒤집는 놀이입니다. 힘껏 내리쳐보지만 쉽게 넘어가지 않는 딱지에 놀란 모양입니다.
간단하게 간식을 먹고 전통놀이를 하다 보니 늦은 오후가 되었습니다. 더 어두워지기 전에 장작불을 지펴보는 체험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눈이 쌓인 논으로 나가 장작에 불을 지피고 떡을 구워 먹으려고 했는데, 숯이 쉽게 만들어지지 않아 불만 피워보고 들어왔습니다. 캠핑을 가지 않아도 불놀이를 할 수 있어 아이들이 가장 좋아했던 체험이었습니다.
한참을 놀이에 몰두하다 보니 또 배가 고파졌는지 남은 떡으로 떡볶이를 만든다면서 아이들이 직접 냄비에 떡과 소시지 등 남은 재료를 썰어 넣고, 어묵 육수와 고추장을 넣더니 뚝딱 떡볶이를 만들어냅니다. 야외로 놀러 오면 뭐든 맛있게 느껴지는 법. 가기 전까지 고구마와 옛날 과자 등을 먹으면서 미애친애농장 겨울 체험을 마쳤습니다.
겨울은 춥다 보니 야외보다는 실내에서 놀기 쉬운데, 가까운 체험 농장에 와서 밖을 뛰어다니고, 전통놀이를 하다 보니 땀이 나도록 놀았습니다. 아이들과 신나게 놀다가 먹는 겨울 간식은 꿀맛이었습니다. 누구든 소외되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전통놀이와 직접 만들어 먹는 겨울 간식까지 아이들과 함께 신나게 놀다 왔습니다. 미애친애농장 겨울 체험 프로그램은 수시로 바뀔 수 있으니 문의해 보고 가보시기 바랍니다.
미애친애농장
충남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남부대로 1420(가전리 532-3)
0507-1327-2550 |
